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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요? 교보문고에서 1년에 분실되는 책의 양이 7-8만권이라고 합니다. 전체 매출의 0.6%에 불과하지만 권당 1만원으로 계산을 해도 7-8억원입니다. 8만권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에 대략 220권의 책이 분실되네요. 옛부터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했지만 사정이 이렇다면 그렇게 볼 일도 아닙니다. 연령층도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것이 참고서의 분실이라고 하니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거 같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정말 돈이 없어서 책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집에는 문제집 산다고 돈 받고 그 돈은 다른데 사용하고 책을 훔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도둑질까지 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거죠. 저도 학교 다닐때 부모님께 책값 부풀러 삥땅(?)은 쳤지만 책을 훔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수업을 하다가 내가 교보문고에도 자주 들러고 책도 자주 사고 책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아는 제자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창원의 대형서점들이 창원의 여러 학교 선생님(주임선생님쯤 되겠지요)들을 불러 그 간 수집한 CCTV 동영상 자료를 보여줬답니다. 학생들의 절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남학생도 있고 여학생도 있고. CCTV에 얼굴은 잘 식별되지 않지만 교복은 누가 봐도 어느 학교다 라는 것은 표가 나지요. 아마 학교에도 그 자료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주의를 줬나 봅니다. 지금은 주의를 주지만 다음에는 그렇지 않을거라고 했답니다. 서점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입니다. 동영상을 본 그 친구 曰 "와~~! 글마 그거는 완전 무슨 수금하러 온 놈 같던데요? 가방에 책 쓸어담고 유유히 걸어나가던데요?" 남학생들만 용감하게 책을 훔칠거 같은데...교보같은 경우는 또 사정이 다르다네요. 아기자기하고 이쁜 거 많은 핫트랙이 그야말로 "hot"입니다. 필기구도 그렇고 이쁜 악세사리 등등에서 여학생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아이들 은어로 [감는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좋은 필기구나 신학기 때 문제집을 사면 학교에서는 절도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이런 절도 행위를 학생들 사이에서 [감는다], [감아간다]는 표현을 씁니다. 외종질 한 분이 부산 보수동에서 책방을 하셨고 지금은 자제분들이 물려 받아 하고 계신데(헌책방은 아닙니다)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되기 전에 2월, 3월달의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1년 매출의 70%를 그 때 소화한다고 하더군요. 시중 서점보다 할인폭이 커서 조금 부지런한 부산 사람들은 신학기 참고서 사러 가던 시절입니다. 아주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보수동 그 좁은 골목은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이한 점은 셔터문 내리고 장사를 합니다. 왜 셔터문을 내리고 장사를 하느냐? 한 번에 3-4명의 학생만 안으로 들여 보냅니다. 그리고 책 고르게 하고 계산하고. 학생들이 한 꺼번에 몰리면 꼭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네요. 책 10권 팔아봐야 1-2권 분실되면 이문을 남겨야할 장사가 의미가 없다는거죠. 중고등학생을 가까이 접하기 때문에 그 친구들 주위에 [감는]행위를 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은 옛말입니다. 친한 친구집에서 맘에 드는 책 몰래 가져오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지 이윤을 위해 장사를 하는 곳에서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 
2024년 5월 7일 [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