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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만에, 작년에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129권의 책을 읽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4월이라 1,2,3월에 조금 욕심을 냈었더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에 올해는 200권의 책을 읽기로 맘 먹었다. 말이 2백권이지 그게 어디 쉬운가. 1월 한달 동안 14권의 책을 읽었다. 14*12=168이다. 이런 속도로 가도 170권 정도 읽게 된다. 그 책 중에는 조금 가벼운 것도 있고 만화책도 몇 권 들어갈 거다. 물론 묵직한 책도 몇 권 있을거고. 너무 양에 의존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목표를 채운다면 그래도 책에 충실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거 같다. 1월에 본 책들. 01. 09-01-01 
이두호 저 / 행복한 만화가게 / 2006년 02월 01월 01일 完
만화가 이두호 선생의 약간은 자전적인 이야기. 초반의 성장기 에피소드는 재미있으나 후반부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이두호 만화가의 작품에 크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조금 지루해질 수 있음. 그래도 나는 재미있게 봤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MBC 라디오 오지혜의 [문화야 놀자]에 초대손님으로 이두호 만화가가 초대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놓고 이야기를 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인데 아주 재미있는 한 부분을 빌리자면 매를 드는 젊은 여선생한테 [와 때리노 가시나야] 라고 했다는데...^^ 물론 이것 때문에 책 제목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아니다. 안 그래도 며칠전에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만화가 이상무 선생의 [감또깨이 입에 물고]를 소개 받아 바로 구매해서 읽었는데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적 만화였다. 아내도 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내가 몸담고 있는 모임에 연말 선물로 내놓았다. 반응도 좋았고. [무식하면 용감하다]와 [감또깨이 입에 물고]는 둘다 만화가의 자전적 이야기지만 전자는 에세이 형식이고, 후자는 만화다. 나는 후자가 훨씬 재미있었다. 감동이나 재미로 보자면. 02. 09-01-02 
한젬마 저 / 명진출판 / 1999년 9월 재수할 때 재수학원 일주일만에 때려 치우고 집에서 딩가딩가 했다. 그 당시에 케이블 방송이라는 것이 창원에 처음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문화채널에서 한젬마를 처음봤다. 쌍꺼풀 없으면서 큰 눈이 이뻤다. 거기다가 재수생한테는 로망인 서울대란다. - 물론 나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학교다. ^^ 그래도 당시 이쁜여자보다
지적인 여자를 더 쳐주던 내 관점에서는 이쁜데 지적이기까지했다.
시간이 흘러 흘러 대필사건이 터졌다. 정지영의 마시멜로이야기 이후 한젬마의 대필사건이 터졌다.
오래 된 책인데 새해를 시작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위해 집어든 책이다. 프랑스 작가 레몽 장의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를 패러디한 제목 - 영화 [책 읽어주는 여자]의 원작소설 그림 읽어주는 여자. [책 읽어주는 여자]의
마리 콩스탕스는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로
글을 못 읽는, 아니면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지만
[그림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는 그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보여주는것 뿐만 아니라 읽어(이해서켜) 준다. 한페이지에 그림 한페이지에 설명. 자세한 설명이 있다기보다는 개인의 감상이 중심이 되어 이럴 때는 이런 그림. 이런 식이다. 작품은 신윤복의 [춘화도]부터 현대미술작가까지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
그런데 설마 이것도 대필? 아닐거야. 1999년이면 작가가 아직 밥(?)이 안 되던 시절이니 열심히 발로 뛰면서 책을 만들었을거야. 03. 09-01-03 
생텍쥐페리 글 그림 / 박종권 옮김 / 2003년 7월 나는 어린왕자를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다. 내가 책을 아주 좋아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듣던 이야기가 어린왕자는 나이가 들수록 그 느낌이 다르다는 거다. 세상에 찌들수록 어린왕자의 감동이 커진다고 했다. 정말 그럴까? 정말 그랬던거 같다. 고등학교 때도 읽었고, 대학교 때도 읽었다. 그리고 2009년 1월에도 읽었다. 시간의 갭이 커서인지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하는 부분도 있다. 시간이 더 지나서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매년 1월에 어린왕자를 읽어보자고. 04. 09-01-04 
김태정 저 / 윤지선, 연두스튜디오 그림 / 한빛미디어 / 2008년 11월 서평도서라 읽은 책이다. 무엇이든 만화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시대다. 역사도 만화로 배우고, 음식도 만화로 접하고, 천자문도, 수학도, 하물며 와인까지도 만화로 배운다. 디카 쌩 초보가 보면 좋을 책이다. 디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은 건너 뛰어도 될 책이고. 05. 09-01-05 
김정현 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90년대말이던가 IMF즈음에 우리를 울렸던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이 새로 낸 소설이다. 작가의 친구 이야기를 소설로 담았다. 실화다. 먹고 살기 팍팍하면 이런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그 감동이 진부하다거나 의미가 퇴색한다거나 이런건 아니다. 가족은 항상 우리가 최고의 가치로 둬야 하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06. 09-01-06 
편집부 저 / 삼성출판사 / 2008년 12월 메이저리그 명문구단과 그 도시, 그리고 구장을 소개한 책이다. 5개의 명문구단이 소개되는데 절대 강자 뉴욕양키즈를 비롯하여 보스톤 화이트삭스, 시카고컵스, 애틀랜다 브레이브스, 그리고 박찬호 선수 덕에 아주 익숙한 엘에이 다저스. 중심이 되는 건 구장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BALLPARK다. 스포츠 잡지의 심층취재 정도로 생각하면 될거 같다. 사진이 아주 많이 곁들여진. 07. 09-01-07 
허영만 저 /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신문에 연재된 너무도 유명한 만화. 동아일보에 연재가 되고 미디어 다음에도. 관상학의 대가인 신기원선생께 직접 관상학을 배운 허화백이 그린 만화다. 그의 만화는 엄청난 자료수집=취재로 만들어진다. 허화백 만화의 매력은 아주 부드러운 유머다. 박장대소는 없다. 이게 진정한 웃음이다. 2008년 현재 3권까지 나왔다. 2권 3권도 구해봐야겠다. 08. 09-01-08 
이철수 저 / 삼인 / 2008년 12월 너무도 익숙한 글과 그림체. 이철수 화가의 판화를 엮은 책이다. 이철수의 나뭇잎편지 4번째 이야기다. "나뭇잎편지"는 이메일로 받아보는 편지다. 작은 것, 약한 것, 부족한 것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글자 하나 하나를 판화작업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의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는 www.mokpan.com
09. 09-01-09
김동섭 저 / 하늘아래 / 2008년 12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교과서를 통해서 무수히 많은 인물들의 이름을 들어온다. 물론 그 사람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나, 업적, 발견, 또는 발명품에 대해서도 듣는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인물이고 어떤 일들을 더 했는지에 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이 있는 학생들에게 제법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때 자주 보던 계몽사의 컬러학습대백과가 생각이 났다. 컬러 학습 대백과 마지막 권에 보면 인물사전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 인물의 얼굴과 함께 적당히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공부할 때 미리 아는 내용이 나오면 흥미가 생긴다. 그래서 내가 공부 잘 했냐고? 그건 아닌거 같고. 하다만 공부라서...^^.
10. 09-01-10
이데일리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우리 나라 산업 전반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아주 비주얼 한 책. 글로는 얼마든지 자세히, 꼼꼼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림은? 그림은 한 눈에 전반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제법 쏠쏠한 책이다. 아주 깊이는 없으나 폭 넓은 산업계 전반의 현황과 전망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주 비주얼한 책.
11. 09-01-11
박은몽 저 / 살림Friends / 2008년 6월 책이 많은 하진욱군 과외하다가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수많은 책 중에 고른 책. 성인용(?) 시크릿은 사 놓고 책장에 잠들어 있는데 청소년용을 남의 집에서 굴러 댕기는 걸 집어들었다. 똑똑하다는 양반들은 뭐 뻔한 이야기네 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성인용 시크릿도 읽어봐야겠다. 국산으로 만들어, 그것도 청소년용으로 만들어 파는 출판사의 마케팅이 기특하구나. 12. 09-01-12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단행) / 2003년 7월 먼나라 이웃나라는 다들 아실거고.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을 아시나요? 이원복 교수의 만화책을 처음 접한 것이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이었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창원의 반송아파트에 반송서점이라는 곳이 있엇다. 반송중학교와 반송여중을 기본으로 상대하고, 반송초등학교를 아우르는 서점이었는데 그곳이 개업을 하면서 참고서를 많이 사면 만화책을 한 두권씩 넣어줬다. 그 때 형 친구가 참고서 사고 얻어온 책이라며 나에게 건낸 만화책이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이었다. 그 형은 만화책 조차도 잘 안 읽는 형이었다. 시관이와 병호가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그 만화에서 시에스타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다. 그 때가 초등 2학년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철학, 신화, 종교 이렇게 세파트를 다룬 만화책. 신화가 조금 쉬운 편이고(쉽다기 보다는 신화를 이런저런 책을 통해서 많이 접해 익숙해서), 철학은 많이 복잡하다. 두 질은 사서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조카 윤희정양에게 선물했고, 이령분교 학생들한테 선물할 거다. 조카 윤희정양에게 신화는 쉽고 철학은 많이 어려우니 신화를 먼저 읽어라고 권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오네. 좋은 세상이다. 오랫만에 보니 반갑네 그려. 13. 09-01-13 
칸 로스 저 / 강혜정 역 / 에이지21 2008년 12월 에이지21의 사회 변혁 시리즈 제1탄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제2탄 『미래 사회를 여는 변화의 물결』, 제3탄 『세상을 바꾸려는 젊은 사회적 기업가의 꿈』에 이은 제4탄. 1탄인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다. 기업이 이성적이reasonable이라면 이윤을 창출하는데 혈안이 되어야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사회 봉사, 사회 기여를 하는 기업들은 다룬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외교관 이야기다. 독립 외교관. 말에 어폐가 있다. 외교관이라면 나라에 충성, 국익을 위해 목숨바쳐 최선을 다 해야 하건만 독립적이라니.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엘리트외교관이었다. 외교무대에서 약소국이 겪는 불평등이 안타까워 외교를 도와주는 단체를 설립. 다른 말로 비이성적unreasonable인 외교관이다. 14. 09-01-14 
김영수 저 / 알마 / 2008년 12월 이 책의 저자 김영수를 주목해라. 사마천의 사기史記 공부만 20년 넘게 해왔고 그 노력이 최근 2-3년 동안 꽃피고 있는 분이다. 동영상 강의을 다운받아 보고 책을 몇 권 읽다보니 저자와 왜 그리도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가 가더라. 예전에는 중국 고사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삼국지가 첫째인줄 알았는데 그 삼국지를 가볍게 넘어서는 책이 사마천의 사기史記더라. 물론 그 분량이 방대하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가겠지. 독서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고전을 읽는거다. 최근에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는 시류를 많이 타고 최근 출판계가 그리 깨끗지만은 않아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낸다. - 책을 사재기해서. 그러나 고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고 배울 점이 많다. 최근의 베스트 셀러 뭐를 읽었다는 이야기보다 고전 중에 한 권을 읽었다 라는 이야기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 물론 남한테 보여주자고 책 읽는 건 아니지만.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꼭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삼국지가 그렇듯이. 아니 그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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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6일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