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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의 "운명"이란 노래에 "한 번 봤던 영화 또 보고.." 이런 가사가 있다. 내가 어쩌다가 한 번 봤던 영화를 또 보게 되었을까? 설마 피터팬 증후군이 있어 나이 30이 넘어서도 마술봉만 있으면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걸까? 그야말로 해리포터 빠가 되고 엠마왓슨이 동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이불 뒤집어 울고불고 그랬을까? 그것이 아쉬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두 번이나 봤을까? 아니면 정말 쿨의 "운명"처럼 아내 말고 새로운 여자가 이제야 나타나서 두 번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걸까? 그렇다면야 아슬아슬함은 있어도 이처럼 기분이 더럽지는 않을텐데... 아내와 7월 16일 새벽 0시 45분 창원메가박스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보러갔다. 우리가 영화 보는 시간은 조조 아니면 심야다. 가난하잖아.^^ 상영관에 입장하니 맨 뒷줄에 남자 둘, 그리고 그 앞줄에 여자 둘. 우리 부부는 뒤에서 네번 째 줄에 앉았다. 우리가 입장할 때는 총 6명이었는데 영화가 시작될 때는 스무명 남짓. 영화가 시작하고 15분이 지났을까? 담배 냄새가 났다. 나는 담배 냄새를 혐오한다.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한다. (나는 골방에서 마약하는 사람보다 길거리나 공공 장소에서 담배피는 사람을 더 싫어한다. 판단 기준은 남에게 피해를 주느냐의 여부다) 내가 담배를 안 피니 아내도 자연스럽게 담배 냄새를 아주 싫어한다. 뒤를 돌아보니 맨 뒤에 앉은 젊은 남자 둘의 소행이다. 귀찮아서 그냥 넘어갔다. 런닝타임 2시간이 넘는 영화가 절반쯤 달리고 있을 때 또 담배 냄새가 난다. 살다 살다 별 일 다 겪는다. 일어나서 뒤로 갔다. 20대 초반이나 되었을까? 어떻게 극장에서 담배를 필 수 있냐고 주의를 줬다.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 미안해서 그런건지 무시하는건지 눈을 안 마주친다. 그 길로 메가박스 사무실을 찾았다. 어떤 개새끼들이 극장에서 담배를 핀다. 아니 어떻게 극장에서 담배를 필 수 있냐? 빨리 조치를 취해라 고 담당자에게 전했다. (흥분하면 입이 더러워진다. 엄청 흥분한 상태였고 나의 목소리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큰데 그 날은 더 컸다) 상영관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이미 나와 있었다. 담배 냄새 때문에 영화 더 보기 싫단다. 직원은 올 생각을 안 한다. 환불도 받아야겠고 빠른 조치를 취해 달라고 해야겠기에 다시 사무실로 혼자 갔다. 사무실로 들어가서 이야기 하려고 하니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라고 해서 알았다 안 들어가겠다. 그럼 당신이 나와라. 극장에서 담배피는 개새끼들이 있는데 빨리 조치를 취해라. 그리고 우리는 영화 더 이상 보기 힘들다. 환불해달라. 직원의 환불에 대한 대응은 아주 신속했다. 다른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빨리 조치를 취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아내와 씁쓸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왔다. 7월 16일 아침. 어제 못 본 영화가 아쉬웠는지 다시 영화를 보러 가잖다. 8시 30분에 시티세븐 CGV에서 첫 상영을 한다고. 그것도 4관에서. 시티세븐 CGV4관은 내가 생각하는 마산 창원 최고의 상영관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중간에 조금씩 졸았다.^^ 조금씩 졸았지만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는 발생. 우리가 좌측에 앉았는데 계단 건너편에 앉은 여중생이 계속 문자질이다. 최신형 폰인지라 불빛 작살이다. 참다 참다 못해 "핸드폰 꺼"라고 말했다. 아내도 문자질이 거슬렸지만 그렇다고 왜 반말을 하냐고 한 방 먹었다. - 그 점은 반성한다. 그 여학생은 핸드폰을 껐는데 옆에 앉은 친구는 계속 문자질이다. 핸드폰을 끌게 아니라 내가 신경을 꺼야 하는 문제가 되어 버렸다. 영화 시작하기 전에 핸드폰을 끌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극장 안 왔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가 조조나 심야를 이용하는 이유가 가난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건 2번째 이유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좀 적은 곳에서 맘 편하게 보고 싶어서다. 7월 12일 영화 [킹콩을 보다]를 메가박스에서 밤 12시 45분에 봤다. 우리 부부가 극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5분. 매표를 하려고 하니 직원이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상영이 안 되는데...." 라고 조금 망설이다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더니 상영한단다. 상영관을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이럴 때 나는 아내에게 살짝 귓속말로 "사실 니한테 말을 안 했는데,,,,,,,,,,,,,,,, 널 위해 상영관 하나 빌린거다"라고. 영화 보기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서 적당히 대화도 나누면서 - 아무도 없잖아 정말 맘 편하게 영화를 봤다. 영화도 가슴 짠 하니 재밌었고. 직원의 그 표정과 상황이 이해가 갔다. 12시 35분까지 손님이 없으니 마지막 상영은 안하고 - 손님이 없는데 굳이 영사기 돌릴 이유가 없잖은가? 퇴근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왠 바퀴벌레 같은 부부가 들어온다. ㅋㅋ 그 바퀴벌레 같은 부부 때문에 직원들의 퇴근은 2시간이 더 늦어졌다. | 
2024년 5월 2일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