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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길 닿는 곳곳에 즐거움을 심어놓자.
분류: 일반
이름: 캣독
등록일: 2003-06-02 21:35
조회수: 245
2주전쯤 부터인가 저에겐 퇴근해서 집으로 오는 발길이 즐겁기 그지없게 되었습니다.
정팅때 잠깐 말씀드린 적이 있던 길냥이가 요즘 텅빈 자취방을 한결
사는 냄새 나게 해 주고 있답니다.
매일 천원이 넘는 참치한통을 같은 시각에 창문밑에 놓아두면 살며시 와서
야곰야곰 먹고 가는 이녀석은 얼룩무늬가 멋진 생후 1년쯤 되어보이는
코리안 숏헤어종입니다.(일명 도둑고냥이 ^ ^)
첨엔 대부분 길냥이들이 그렇듯 사람소리만 나면 후다닥 도망부터 가더니...
사흘정도 먹이를 주고난 후부터는 슬금슬금 먹이 놓는 자리만 피할뿐
황급히 도망은 가지 않더군요.
오늘은 제법 가까이서 먹이 놓는 저를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라구요.ㅋㅋㅋ
(째려보는 것일수도...ㅎㅎㅎ)
아~~ 정말 재밌습니다. 이런 기분을 리얼하게 못 전해드리는게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리고, 저희집 현관앞에 이쁜 꽃화분 4개를 키우고 있는데,
이넘들도 저를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출근하면 거기 나름대로 저의 즐거움이 있고, 퇴근길의 주택가 줄장미와 도청 잔디밭을
지날때의 향긋한 풀내음... 저희집 바로 위의 공사중인 미술관(엄청 기대되고 있습니다.)
찢어진 배를 가지고도 즐겁게 웃고 있는 돼지저금통...
그리고, 무사귀가를 알리는 전화 한통화...
이 모든것이 제 나름대로의 사는 즐거움입니다.
오늘 저녁은 포테이토 피자로 먹었답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녀석에게 피자위의 베이컨을 몽땅 뜯어 주며
'너 어제는 왜 안왔냐?' 라고 물었더니...
녀석 눈빛이 .....................'일요일은 쉽니다' 라고 하는것 같더군요.
즐건 저녁 되십시오~~
DigitalMania
세상이 그래도 살아볼만한것은 뉴스에 나오는 나쁜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이 훨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곧 고양이가 박씨를 물어다 줄꺼에요.
2003-06-02 21:47:17
세계누리
멋진 감수성... 가만히 제 자신을 생각해보니. 너무 삭막하게 살고있었네요... 저두. 주변에 행복을...
2003-06-02 21:54:22
3호선버터플라이
저도 가끔 동네 도둑괭이들에게 아는척을 하곤하는데...녀석들의 눈빛까지 읽으시는군요. 전 아직 거기까지는....ㅋ....
2003-06-02 22:13:20
In Your Eyes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러시안 블루) 독립 전까지는 안되겠군요... 저희집 근처에도 고등어 무늬 두마리(형제인듯?)가 있더군요.
2024년 7월 8일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