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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별한 날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예 꼼짝 안 하는건 아니지만
1월 1일 해돋이를 보러 간다거나,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생기면 어린이날 놀이 공원을 간다거나 크리스마스날을 기념하기 위해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거나... 이런거 원래 부터 안 한건 아닙니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 부지런히 챙겼습니다. 근데 원래 생겨먹은 성질이 곱지 못한지라 남들 다같이 움직일 때 움직이려고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길도 막히고 요금도 비싸고 자리 구하는 것도 쉽지도 않고... 오고 가면서 스트레스 받다 보면 그 스트레스가 동행인한테 알게 모르게 가더군요.
특별한 날 움직이다가 가장 크게 피를 본게
2000년 밀레니엄이니 뭐니 하면서 해돋이 행사를 여러군데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라에서 공식으로 인정할 정도의 최고의 해맞이 행사가 호미곶에서 있었습니다. 1999년 12월 31일 친구들과 캣독님과 함께 놀다가 1월1일 새벽 2시쯤 포항으로 달렸습니다. 사람 많더군요..그래도 2000년 첫 해(sun)를 남들보다 더 뜻깊은 장소에서 본다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창원과는 다른 추운 날씨에 매서운 바닷바람하며..그렇게 쉬운 일정은 아니더군요. 떠오르는 해를 보고 오전 8시30분쯤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호미곶이 외진 곳이고 나가는 길이 한 곳 뿐인데 이미 들어와 있는 차는 수천대(?)인지라 차가 나가질 않더군요. 너무 추운 곳에 있다가 차 안으로 들어와서 히터 만빵으로 몸을 녹이니 잠이 절로 오더군요. 잠 들었다가 앞에서 경찰이 '톡톡' 두드리면 일어나서 50m 정도 전진하고 다시 기다리다 잠들고 경찰이 '톡톡' 두드리면 일나서 50m 전진하고 .. 10분에 50m 정도 나간거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고생하다가 한 군데 둘러서 밥만 먹고 왔는데 창원에 도착하니 밤 8시더라구요.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었죠. 운전 할 때 계속해서 5시간 6시간 운전하는건 괜찮은데 평소 1시간 만에 갈 꺼 5시간 6시간 밀릴때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더군다나 제 차는 그 때도 수동,, 지금도 수동입니다. 그래도 새해 처음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맘 먹은거 다짐도 하시고 꿈도 가지시기 바랍니다. | 
2024년 7월 6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