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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자 영화 보기
분류: 일반
이름:

피바다

등록일: 2005-01-21 11:52
조회수: 247

엔돌핀님께서 혼자 보는 영화에 관한 글을 올리셨는데

한 때 혼자 영화 무지막지하게 본 적 있습니다.

헐리우드 뒷골목 키드의 생활을 어느정도 청산하고

남들 한참 공부 열심히 할 고등학교 2학년 말.

1학년 때부터 사귀던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그 당시는 외로움을 곱씹으면서 극장을 혼자 갔습니다.

쓸쓸하게 고 3을 준비하는 겨울방학을 맞이했지요.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연극영화과로 갈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것도 중대연영과.

미친거 아이가 <----이런 생각 하시는 회원분들 많겠죠.

근데 연영과도 배우만 하는게 아니고 이론 연출 전공이 있습니다.

영화 공부 열심히 하고 영화 많이 보고 책 많이 읽고 생각많이 하고 글 많이 쓰고 해서 영화평론가가 되어보는 거다. 뭐 이렇게 마음 먹었더랬습니다.

당시 본고사를 보던 시절이었는데 수학은 안 쳤던걸로 기억하고 국어, 영어, 뭐 이런걸 준비해야되었길래 수학을 접었습니다.

당시 성적으로 가능하리라 봤구요.

그 마음 먹은 날 부터 영어 공부 할 것만 가지고 창원시립도서관 올라갔습니다.

오전에 영어 공부 몇 시간 하고 1층에 내려와서 영화잡지보고, 2층에 가서 영화관련 서적 빌렸지요.

3층에서 공짜로 보여주는 영화보고, 마산카톨릭 여성회관에서 보여주는 영화보러 댕기고.

시내 극장가 혼자서 섭렵했습니다. 정작 입시와는 별 관계없는 예비영화인(?)의 생활을 한 거죠.

부산 남포동 가서 영화도 제법 봤습니다. 물론 혼자서.

집에서 혼자 방 커텐 다 쳐놓고 고전이나 명작 위주로 비디오도 많이 봤구요.

그러기를 두달...

봄 방학도 거의 끝나갈 무렵...

영화평론가이자 서울예전 교수이던 강한섭님의 책을 한 권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보기에 거의 미쳐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영화평론을 한 글인데

하루에 대여섯편은 기본이더군요.

대입시험을 치고도 대여섯편, 신혼여행을 가서도 대여섯편,,

거의 정상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더군요.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결론은 저렇게는 못할거 같다..그래서 영화인의 꿈을 접었습니다.

두달동안 혼자 영화 무지막지 봤는데 수학 공부는 하나도 안했습니다.

수학 때문에 고생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허리우드 뒷골목키드에서 허리우드키드가 되겠다던 나의 치기어린 꿈은 그렇게 멀어져갔답니다.

ⓛⓤⓝⓐ

흠.....심오하군요...ㅋㅋ

2005-01-21
12:12:53

上上_[히야]

ㅎㅎㅎㅎ머찌신걸요? 원래 그만할땐 다 꿈을 먹고 크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2005-01-21
12:14:10

+ 나무색눈 +

학교다닐때 그런꿈을 꾸었찌요..ㅋㅋ
영화 활영가가 되는 제꿈에는 항상 공부는 엄는걸까요...^ ^

2005-01-21
12:28:39

푸른하늘

영화는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2005-01-21
12:50:52

새벽안개 by Hot.Dog

일단 영화는 혼자 보면 좋아요.. 꼽혀서 불수 있자나요..

같이가서 한참 몰입하는데..

"금방 머라카더노?" 이 질문 나오면..

목을 확 졸라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ㅋㅋ

2005-01-21
13:38:22

짝보조개사랑

저도 한때 영화감독이 꿈이였는데~크크

2005-01-21
14:00:03

nDolphin

나중에 감독되시거든 단역자리라도 어떻게 좀..... ^^

2005-01-21
14:10:25

山노루

저는 혼자 스토리 캐릭터 다 제작하고 애니메이션만드는게 꿈이었는데 ㅎㅎ
글고보니 애니 감독이군요 흐흐

2005-01-21
14:47:15

열혈알바

저도 중고등학교때 혼자 많이 봤지요..

2005-01-21
16:12:41

캣독

음...나도 몰랐던 사실이군...
아니..알았었나? 요즘 건망증이 너무 심해서 말이야...ㅋㅋ

2005-01-21
16:16:02

바다소리

가끔 피바다형 글을 보면 굉장히 영화같은 삶을 산것 같아 보여요.
(실제로도 그럴지도? ^^)

2005-01-21
16:38:49

지훈

결론은 수학을 해야 겠군요 -_-;;

2005-01-21
20:28:05

DigitalMania

내가 원래 주성치 같은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해왔었는데..

한 발 늦었다는 느낌이 들었지.. 주성치 영화를 보고난후.... 특히나 요즘엔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돈도 없고~~ ^^

2005-01-21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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