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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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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 |
살아가는 이야기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 할수 있는 친목도모의 공간 입니다.
가입인사와 같은 자기 소개를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단, 상업적이거나 윤리를 흐트리는 게시물은 삭제 대상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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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다입니다.
영화 많이 봤습니다.
야한 영화 많이 봤습니다.
그것도 어린 시절에 고개 빳빳이 들고 극장 가서 봤습니다.
때는 지금으로 부터 15년전.
피바다 국민학교 5학년.
지금은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지만 창원 중앙동에 '서진극장' 이라고 2본 동시 상영하는
3류 영화관이 있었습니다.
개봉관이 아닌 관계로(당시에는 경남에 개봉관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개봉한 지
한참 지난 영화들 위주로 상영하던 말 그대로 삼류극장이엇습니다
그 극장 참 애매한게 '연가(장동건,고소영나오는 영화아님-_-)'와 '연불'을 동시 상영한다는 겁니다.
어린 나이에 생각을 해도 만화 보다가 계속 앉아 있으면 좋은것(?)도 볼 수 있다는 거죠.
마침 고등학생 형을 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녀석 말로는 '서진극장'이 그냥 들여 보내준다는 겁니다.
피바다 정말 큰 맘 먹고 극장을 찾아 갔습니다. 창원 중앙동에 삼일상가 맞은 편에 공성상가 라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쫄아서 매표소 근처에서 스틸사진만 구경하고 있었더랬답니다.(소심하니까^^)
소심한 나의 모습을 보신 매표소 아저씨 曰 "빨리 표 끊고 들어가라"
천사의 구원의 목소리가 들린들 그 아저씨 한마디 보다 아름다웠을까 -_-;;
처음 본 영화가 '뼈와 살이 타는 밤' 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사진 작가와 가녀린 여편네의 애정행각을 그린 영화인 것 같은데
몽환적인 분위기와 빨간색 배경이 많이 나왔던 거 같네요.
그 뒤로 유선방송으로 몇 번을 더 봤는데 아직도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인지 대만영화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한국영화도 성우 더빙을 한 게 많아서 구별을 못하겠네요. 배우들은 엄청 생소한 인물이었는데...
지금도 에로 영화 최고의 제목으로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홧김에' 입니다 -_-''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봅시다 '뼈와 살이 타는 밤'을..(앗 이게 아닌데..)
그 날 이후 저는 알을 깨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노력하십시오. 알을 깨야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큰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의 엄청난 행각이 만천하에 공개 되기 까지 일주일에 한 번내지
두 번 정도의 극장을 갔던거 같네요.
극장 가는 요일이 정해져 있었는데 수요일과 토요일이었습니다.
수요일 가는 이유는 그 날 CA(클럽활동)를 하면 5교시 하고 마치기 때문에 학교 파하고
뛰어서 집에 가고 가방 벗어 재끼고 뛰어서 버스 타러 가고 지금 정우 상가 건너 편에 내려서
극장까지 또 뛰어 갔습니다. 그러면 아슬아슬하게 3시에 하는 영화를 볼 수 있었죠.
영화 두 편 보고 나오면 7시.
그러면 그 날 본 영화를 음미하면서 집까지 걸어오는 게 큰 낙이었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다운 인생의 큰 낙이었죠)
그 해가 다 가고 새해가 밝아도 허리우드 뒷골목 키드의 생활은 변함없었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6학년이 되자 머리 커졌다고 숨기지 않고 아이들에게 영화 이야기 해 주는게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답니다.
점심시간에 밥 먹을 때 삼삼오오 같이 밥 먹는 녀석들에게 이야기를 해 줬는데
밥 같이 먹던 녀석들, 내 이야기에 밥 숫갈 다 던져버립니다. (한창 호기심 많은 나이잖아요^^)
그러나 그게 화근이었죠.
그 중에 한 명일꺼라고 생각되는데
지네 엄마한테 꼬지른 겁니다. 저는 순진하게도(?) 그런 것도 예상못하고 온 동네 떠들었으니.
6학년 때 주번활동 하는거 있죠. 교실 칠판 닦는거 말고, 교문에 가서 이름표 안 단 녀석들, 지각생들 붙잡아서 벌 세우는,,,
피바다 그 때 공부 조금하고 성실해서 주번長을 했더랍니다.
주번 활동을 마치고 일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교실 올라가는데 우리반 한 놈이 급하게 내려오면서
'너 이제 샘한테 죽었다. 니 영화본 거 들킷다.' 이러는 겁니다.
당근 안 믿었죠. 그게 얼마나 큰 사곤데 들켜... 교실 들어갈 때 까지 안 믿었습니다.
교실 들어가자 아이들이 웅성웅성..
선생님 曰 "이정수하고 아무개 나와" JOT됐다는 심정으로 나갔죠.
선생님 曰 "지금까지 본 영화 다 적어 내"
아무개는 내한테 서진극장의 실태를 소개시켜 준 고등학생 형을 둔 친구입니다.
뼈와 살이 타는 밤, 매춘 , 변강쇠 1-2, 애마부인(이건 당시 두세편 봤음), 가루지기, 등등.. 적다가
예의상 우뢰매, 우뢰용, 어른들은 몰라요 같은 아동영화를 적었습니다.
당시 3-40편 적었습니다. 아 놀라운 나의 기억력.
근데 더 쪽팔리는 일은 2교시 마치고 우리 교실에서 선생님들 티타임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나의 무비 리스트를 보시던 선생님 왈 "우~와! 내보다 더 마이 봤네"
암튼 그날 하루 종일 교실 앞에서 손들고 무릎꿇고 있었습니다.
수업 마치고 벌로 화장실 청소하고...
안 맞았냐구요... 그 날이 월례고사 성적이 나오는 날인데...
피바다 전교 1등 한 겁니다. 선생님 많이 힘드셨을겁니다. 팰까 말까....
청소 마치고 샘이 나만 조용히 부르시더라구요. 그 친구는 집에 보내고.
반성문을 써 오라고 하셨습니다. 글자 꼭 천자를 채워서.
피바다 중학교 때까지 문학소년이었습니다. 반성문 쓰면 절대 뒤탈 없습니다.
주번을 하던 관계로 일주일 내내 아침에 교문에서 쪽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충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해 딱 한 번 더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두 어번 더 가 보고.
서진극장은 내가 고등학생일 때 없어졌습니다.
추억의 장소였는데.. 나에게는 더 없는 추억의 장소인데 없어지니 무척 아쉽더라구요.
그 때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아쉬움과 조바심, 그리고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시간 맞춰서 보기 위해 학교 파하자 마자 집까지 열심히 달리고, 버스를 타고,
또 내려서 뛰고 그렇게 열심히 찾아간 피바다의 삼류극장은 퀴퀴한 냄새가 나는 소파일망정 안락했습니다.
중간 중간 장면을 끊어버리곤 했는데 어떤 장면이 잘렸을까 하는 상상은 나의 꿈(?)을 키워 주었고,
한 치의 쫄림없이 당당히 들어가는 나의 용기는 어떤 일도 극복케 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 그 날 본 영화는 음미하면서 걷던 길은 황량할 망정 꿈길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하면서 끝끝내 옷자락을 여미던 여인의 고집은 애틋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클릭 한 번 해 버리면 실비아(?)가 옷을 벗는 개념이 아닌,
아예 안 입고 나오는 화면이 17인치를 가득 메우는 지금,
너무 쉽게 너무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의 이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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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자고 글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실 아닌 부분은 하나도 없지만 어린 아이들은 절대 흉내내지 마십시오.
조금 나이 있다고 생각되는 청소년들도 절대 따라 하지 맙시다.
??비디오는 마마, 호환보다 더 무서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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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ctionPart
삼일상가 맡은편에 아직 극장 있지 않나요? 극장 간판 본거 같은데.. 없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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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0: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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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Part
창원의 정우상가의 '정우극장'도 사라졌습니다.. 나이트클럽이 생긴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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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0: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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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바다
뼈와 살이 타는 밤은 한국 영화였습니다. 방금 전에 찾아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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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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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다
요즘 간판은 '창원시네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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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0: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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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l
흐헛.;; 메인에서는 미성년자 클릭금지가 안보였습니다..ㅡㅡ;;; 저도 인터넷으로 배너 뜨는것땜에 야한것을 접하기는 해 보았지만 영화관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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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0: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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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셀
헛 전 정우상가가 창원에 첨 생긴 극장이였는줄알았는데 아니였군요 ㅎㅎ; 서진극장이라.. 서진안경은 들어봤는데 옛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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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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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avor
하하하...너무 재밌다... 멋진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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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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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sa
오로지 눈에 뛰는 문장......[ 피바다 전교 1등 한 겁니다. ] 우오오...+_+ 모군에게 공부 잘하는법좀 전수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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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3:05: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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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inelli
으음...이건뭐 헐리웃키드가 아니고 에로뮤비키드 아녀?난 극장 중3때 첨 가봤눈디...성룡의 A프로젝트라고....:;;;근데 넘 애틋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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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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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vor
성님...프로젝트 A 임돠. 투까지 나왔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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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2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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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inelli
헤헤.뒤바꼈군....근데투?비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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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00: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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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sa
극창 처음 간건 초등학교 4학년...(퍽!) 무슨 영화인지는 모름...(기억이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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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01:17:5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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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ee™
ㅡ.ㅡ;;; (말업ㅂ이 일어나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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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03: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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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boy
옛날 애로영화가 지금것보다 재밌는 이유는 '따오기'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됨.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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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07:53:5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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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셀
난 극장에 첨간게 초딩1학년때 영구와 땡칠이 보러 그당시엔 인기짱이였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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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1: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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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ree
극장이라곤 아폴로13호 할때 갔던게 처음...그것도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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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4:01:0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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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l
그러고 보니 미성년자들 볼것 다 보고 떠나는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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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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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일 [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