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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탈을 위한 몸부림.
분류: 일반
이름: 딸부자
등록일: 2003-09-23 16:07
조회수: 242
가볍게, 아무 부담없이 훌쩍 떠날 때가 있었죠.
눈으로 가슴으로, 그냥 쉴 곳 있으면 담배 한대 피며 머물고 지겨워지면 다시 길 떠나고.
그러다가 돌아오면 또 그 뿐.
일 때문에 장만한 카메라를 취미로 이용하면서부터,
이왕 있는거니 가지고 나서자며 카메라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부터,
자꾸만 여유가 없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편하게 보아왔던 - 휴식의 대상이던 것들이 - 모든 것들이 다가와 자꾸 귀찮게 합니다.
" 음, 멋진 패턴인데 매크로가 나을까? 아님 차라리 광각으로 밀어볼까? "
" 앗, 코스모스다, 셔터속도를 느리게 해서 뒤에 보이는 논의 황금색과 어울리게 할 방법 은 없을까? "
" 정말 파란 하늘이군, 어떻게 살려볼까? 이 기회에 CPL을 장만해버려? "
" 아니, 이렇게 묘한 꽃술이 있나? 매크로 렌즈 어디 갔지? "
............
............
............
결국 그래봐야 별로 건지는 건 없고, 바람쐬러 갔다가 스트레스만 받아 오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사진"이란 놈에게 내가 끌려가는 기분이 들어 불쾌하기까지 하고, 취미가 발목을 잡기 시작하는 기분까지 듭니다.
차라리 장비병이나 들어 모으는 취미나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책상위에 주욱 늘어놓고 하나하나를 보다가 내린 결론,
" 나한테 이게 정말 필요한 걸까? "
@@@@ 술을 끊고 나니 금단현상인지 이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이러다 어느날 처분하는 사태가 오는 건 아닌지 @@@@
기분도 우울한데 누구 번개친다는 소식은 없나요?
드림퀘스트
그리묘 형님께서 닭갈비나 뜯어보자고 하시던디요
2003-09-23 16:18:36
farinelli
힘 내십쇼...!!!
2003-09-23 17:57:37
그리미오
카메라의 종류를 좀 다양하게 다루어 보시면, 또 재미 있습니다. ^^ 이참에 보이그란더 15미리 헬리어 슈퍼와이드 rf카메라 하나 장만 해보시죠...렌즈하나로 또다른 세상이 펼쳐질지도...
2003-09-23 17:58:30
farinelli
아님 걍 TC-1같은 아기자기형도 괘안쵸....^^
2003-09-23 18:01:09
DigitalMania
과도기에 드셨네요^0^ 고수로 가기 위한 한단계의 열병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이 재미가 되어야지 끌여가면 안되겠지요? 그래도 어느것 하나 재미도 못 붙이고 사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2024년 7월 4일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