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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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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 |
살아가는 이야기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 할수 있는 친목도모의 공간 입니다.
가입인사와 같은 자기 소개를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단, 상업적이거나 윤리를 흐트리는 게시물은 삭제 대상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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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다 어릴적에 - 오락실 -
어릴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오락이었다.
6살부터 중학교 1학년 까지는 거의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다녔으니.
하루에 두번도 가고 세번도 가고 한군데도 모자라 서너군데를 다녔다.
당시 오락 한 판에 50원 하던 시절이었다.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는데
아침에 형하고 용돈을 100원씩 받았는데 나는 학교를 마치면 집에도 가지 않고 바로 오락실로 직행.
오락 두 판 하고 몇 시간동안 남 하는거 구경하고 그것도 심심하면 돈도 넣지 않고 게임이 진행되는대로
조정기를 움직이며 따라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게임이 끝나면 알파벳으로 이름을 쓰는데 그것도 조정기로
조정해가며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생이 낮 1시에 학교 마치고 밥도 안 먹고 집도 안가고 저녁 10시까지 오락실에서 돈도 없이 구경하는 모습...
아주 초창기에는 오락도 흑백이었다. 그 흑백 화면에 샐로판지를 색깔별로 덧붙여서 칼라아닌 칼라를 만들었다.
초기 오락의 고전하면 갤러그, 엑스리온, 너구리, 제비우스 등등인데
갤러그는 100판을 가는 것이 오락지존의 기본이었고 일종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파란 파리 두마리 남겨서 총알 빼는 꼼수도 있었다.
엑스리온은 오래하는 것보다 얼마나 깔끔하게 하느냐가 오락지존의 기준이었는데 총알을 빗맞히지 않으면 적을 부술때마다 보너스 점수가 엄청 올라간다.
갤러그보다 진보된 면이 보이는데 총알이 단발말고도 따발총이라 불리는 눌리면 나오는 연발이 있었고 단순 좌우 이동에서 화면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상하좌우 이동이 가능했다.
너구리는 맥주를 몇 판 가느냐가 지존의 기준이었는데 사실 맥주를 한 판도 못 넘겼다.
초등학교만 해도(80년대) 오락실 가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 오락실 가는 학생을 불량학생 취급하던 시절이었고
오락에 미쳐 엄마지갑에서 돈을 슬쩍하고 학교를 안 가고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학교를 안 간 적은 없지만 엄마지갑에서 돈은 슬쩍 해봤다. 아버지께서 모으시던 저금통에서 동전도 많이 꺼냈다.
당시 전원일기에서도 '금동'이가 오락실 간다고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장면이 나올 정도였으니.
하루종일 붙어 있으니 주인 아저씨 아줌마와 친해지는건 당연지사.
용돈이 떨어지면 카운터에 빌붙어서 '아저씨 한 판만' 하면 50원을 주신다. 그걸로 한 판 더 하고.
나중에는 점심도 같이 먹고 아저씨 대신 카운터도 보고 했다. 초등학교 때. 아동노동착췬가?
초등학교 3년 2학기 때 하루는 학급위원 명찰을 달고 가니 오락실 주인 아줌마가 놀라신다.
-니 학급위원이가?
=네
-니 공부 잘하나?
=네.
맨날 오락실에서 붙어 사니 학급위원 명찰이 신기하셨나 보다.
오락실은 나 혼자 다닌것은 아니었다.
나중에는 형하고 같이 다녔는데 방학이 되면 부모님께서 아침 일찍 두 분다 일 하러 가셨다. 용돈을 100원이나 200원 정도 받았는데
방학때는 8시도 안 되어서 오락실로 직행.
오락실이 문을 안 열었다. 오락실 주인아저씨 집을 찾아가서 초인종 눌러 아저씨 깨우고 같이 셔터 올리고 불켜고 오락기계 스위치도 같이 켠다.
셔터 올리고 오락기 스위치 켜는 일은 수없이 했다.
새로운 오락이 들어오면 기판을 바꾸고 설치하는 동안 조이스틱은 내 차지다. 그리고 맨 처음 내가 그 오락을 해 본다.
나는 그 오락실의 간판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즈음 동기 중에 나보다 오락 잘 하는 녀석은 한 놈 있었고 전교에는 두 세명 될까...참 오락 열심히 했다.
내가 대학을 가고 휴학을 했을 때 당시 갓난아이였던 오락실 주인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1년정도 과외도 했다.
오락을 집에서만 하는 것으로 부족한 나머지 비디오 게임기도 장만을 했다.
없는 살림에 부모님께 부탁은 못하고 형하고 신문을 돌리기로 했다. 나는 신문 돌린지 열흘만에 그만두고 형은 6개월 정도 돌려서 우리가 꿈에 그리던
'대우 제믹스'라는 오락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들어나 봤나 "대우제믹스" 오각형 비행선 모양으로 생겼고 조이스틱이 오락실하고 똑같아서 좋았던 그 기계.
지금이야 플레이스테이션이 실사를 방불케하는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당시 제믹스로 할 수 있는 오락은
'양배추인형' '요술나무' '갤러그' 정도이고 조금 비싼 카트리지는 '방울방울'이었다.
오락실이 내부 구조에 변화를 주던 시기도 있었다. 창원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이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생활스포츠가 탁구였다.
양영자, 현정화, 유남규의 선전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것이 탁구장이었다.
오락실 내부의 반을 오락실로 하고, 나머지 반을 탁구장을 만들어 운영을 했다. 이 때 탁구도 죽어라 쳤다.
오락실의 슬픈 현실 중 하나가 공짜로 오락을 하는 것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고래힘줄(테니스 라켓 줄)을 동전처럼 둥글게 말아서 동전 투입구에 쑤시면
돈이 공짜로 올라간다. 또 다른 방법은 라이터에서 때어낸 부속품으로 스파크를 몇 번 튕겨주면 동전이 올라가는 기술도 있었다.
난 그렇게 오락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쪼무래기들 하는거 도와준다는 구실로 뺏아서 한 적은 있지만.
오락실 에피소드 중 하나가 오락실에 오면 책가방, 도시락 가방, 신발주머니를 한 곳에다 던져 놓는데 책 가방을 바꿔 간 적도 있고 신발 주머니 도시락 주머니
무쟈게 잃어버리고 엄마한테 많이 맞았다.
지금이야 오락실 간다고 하면 그냥 게임 한 판 하는구나 생각하지만 당시는 오락실 간다고 하면 엄마한테 뒤지게 맞던 시절이었다.
학교에서도 내가 유일하게 벌을 서던 죄목이 '일기 안 쓰는거' 하고 '오락실 가는거' 였다.
내가 오락실 오락에 손을 놓다시피 한 것이 오락실 최고의 히트상품인 '스트리트 파잍터' 출시 이후인가보다.
최고의 불후의 인기작이었지만 유독 정을 붙이지 못했다. 그 뒤 철권도 마찬가지고.
캣독님 만나서도 오락실 많이 갔는데 둘이 같이 하는 오락은 "1943"이라는 2인용 비행기 슈팅게임이다. 나름대로 좀 하더라. 아니 여자치고 잘 한다 싶을 정도였다.
오토바이에 앉아서 하는 레이싱 게임은 난 조금 하면 타임아웃인데 캣독님은 골인을 한다. 절대 따라갈 수 없는 .....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도 내가 게임이 안 되었을 정도였다. 내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내가 아는 여자중에 캣독님보다 스타 잘 하는 여자 못봤다.
사실 주위에 스타하는 여자도 없다. 생각해 봐라. 여자친구한테 스타 깨져가지고 한 판 더 하자고 씩씩대는 남자의 모습을...
잠시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었다. 마무리 하자.
내 유년시절 가장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 오락실이다. (그래서 정서가 이 모양인가^^)
가장 많은 추억 서린 곳이 오락실이라는 것이 자랑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세대 누구나 추억이 담긴 곳이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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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의남자
즐거운 추억이군요. 저는 갤러그보다 엑스리온을 주로했는데...그당시로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조작감에 매료됬었습니다. 이외도 "너클죠"," 원더보이"등 주옥같은 겜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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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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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남자
생각이 나내요,, 가끔 "MAME"라는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옛 생각을 하며 플레이 해보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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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2: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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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italMania
아직도 오락실에 가는 저도 있어요..-_-;; 그참.. 소림사로 가는길을 끝도없이 한다고 아줌마에게 끌려 나갔던 기억도 나고, 병팔아 오락비 벌던 것도 생각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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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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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독
저도 어릴적 문방구 앞 30원짜리 너구리 엄청했죠.ㅋㅋㅋ 20살넘어선 사무라이 쇼다운에 빠지기도... 가끔은 갤러그가 미치도록 하고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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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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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독
엄마한테 욕먹어가며 불빛 새나가지 않게 하기위해 이불 뒤집어 쓰고 오락하던 기억도 나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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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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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저두 한때..너구리랑..특히 보글보글한다고 정신을 못차렸다는..그 시절이 그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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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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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바
캣독님이 여자분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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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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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독
아뒤가 문제야... 바꿀까나? 스칼렛이나, 햅번.............우엑...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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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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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Mania
캣독님 사무라이 쇼다운도 해요? 정말이지.. (너무 좋다아..우헤헹) 나중에 저랑 한판 붙어요~! 다른 격투게임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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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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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티9
감동입니다.. 감동... ㅠ.ㅠ.. 오락실에 갈 돈이 없어서 엄마 몰라 지갑에서 3천원 빼갔던일이 생각나네~ 돈 없어서 하루죙일 구경만 할때두 많았는뎅.. ^^ 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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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8
23: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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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택
제 조카는 어릴때 하도 오락실가니까 지 아버지가 잡아다 추운 겨울에 벌거벗겨서 물통에 넣었는데도 다음날 또 오락실 가서 있더라고요.....그런데 지금은 인터넷 홈 쇼핑을 운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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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9
19: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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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택
부자되니까 다 옛날 추억거리로 남아 있고 그때 이야기하면 머리만 글적이더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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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9
19: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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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저도 오락 좋아 했는데, 저 보다 더 매니아 이셨네여, 요즘은 가끔 스타정도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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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9
22: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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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자
전 "벽돌깨기"의 대가였는데... 50원넣고 프로그램 마칠때까지 계속, 그러면 아마 해골바가지같은게 나왔죠? 오락실에서 눈치받고-그것도 군대갔다온 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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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0
20: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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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다솜
오..저보다 훨 매니아 셨네용..전 아직도 철권태그 가끔 한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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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1
18: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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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Dolphin
3년전 게시물에 리플을 달게될 줄이야 ㅋ..
재믹스V를 사셨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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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30
0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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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4일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