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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조카 말고 이제 고딩이 되는 조카 한 명을 더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공부에 그닥 깊은 관심이 없고.. 또 경제적으로 여유도 많이 없어서.. 그렇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아닌 녀석입니다. 성격또한 세월아 내월아~~ 인지라 급한 피바다 성격에 좀 답답합니다. 그래도 새 이모부라고 공부 한 번 가르쳐 볼라고 했는데 제대로 안 따라 주는게 사람 열불나게 하네요. 처음에 언제부터 공부 시작할 테니 니 스케줄 조정해라 고 했더니 친구들하고 논다고 일주일 미루고. 시작 하는날 시간 맞춰서 나오라고 하니 그것도 시간을 어기고. 첫날 숙제 내 준거 하나도 안 하고. 두번 째 수업 하는날 창원 운동장 쯤 내려라 라고 했는데(창원 대산면에서 옵니다) 시청 지나 토월성원까지 갔더군요. 그래도 꾹 참고 크게 성 안내고 마음 다 잡고 참을 인자 아로 새기며. 수업을 했습니다. 중 3 수학을 다시 복습하면서 적당히 설명하고 문제 풀어라 라고 하니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서 친구한테 문자가 오네요. 수업중에 문자 오는거에 대해서는 크게 뭐라 하지 않는관계로 그냥 두고 봅니다. 일본어를 뭐라 뭐라 혼잣말 하더니 친구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그러고 다시 문제 풀기를 10분.. 또 문자가 오네요 그러더니 앞의 행동을 다시 반복합니다. 나 : 니 일본어 하나? 조카 : 아~~ 예..조..금. 나 : 니 일본어는 우찌 하는데? 조카 : 일본 애니 많이 보다보니... 나 : 아니 도대체 얼마나 많이 봤길래? 조카 : 한 3000편 정도. 나 : 이 새끼..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았구맛...중 3이 애니 3천편이면...일상을 포기 한거 아이가? 알만하다... 햐~~! 근데 일어를 하는게 어디냐? (원래 제자들하고 격의없이 말하고 막말도 스무스하게 합니다 ^^) 조카 : 읽고 쓸 줄은 모르는데요.... 그렇습니다. 이 자식 너무 많은 애니를 보다 보니 일본어가 익어버린겁니다. 지금은 자막 없이도 일본 애니를 다 이해한다고 하네요. 읽고 쓰는건 전혀 못하는데 리스닝이 되고 말하기가 된다고 하네요. 아~~신기신기. 문자 메시지가 온것도 일본어를 한글로 적어서 보낸것을 지가 발음해보고 뜻을 이해하고 다시 답장 해 준거라네요. 일본 사람하고 이야기 해봤냐고 하니 아직 일본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이야기 해 본 적은 없는데 할 수 있을거 같다고 하네요. 새로운 사실을 알다보니 사람이 달라보이는 겁니다. 너무 기특하고. 아무튼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2024년 7월 3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