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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부산에서 강릉까지 가는 기차 타 보신적 있나요?
몇주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회사 마치자 마자 허겁지겁 가방을 챙기곤
저녁 7시에 집에서 나와 부산역에서 밤 10시 10분 기차를 타고 혼자서 기차여행을 즐겼답니다.
어쩌면 솔로일 때의 마지막 멋진 기차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이정도의 핑계면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거라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불빛을 보며 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추억도 떠올려보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따뜻한 캔커피의 여유.
평소 읽고 싶었으나 여유가 없어서 읽지 못했던 책을 꺼내어
한장한장 읽어 나가며 맘에드는 구절을 조용히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하는...
친구가 얘기하길 기차여행에서는 삶은계란에 사이다를 먹어야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던데...
혹시 내 옆자리에 그렇게 기다리던 인연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그럼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하지?
... 죽는줄 알았습니다.
무궁화호는 왜 이리도 많이 서던지...
주위에 커풀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게다가 슬쩍슬쩍 엽기 행각까지.
PMP 배터리는 왜 이리도 빨리 떨어지는지...
기차는 왜 이리도 덜컹거려 잠못자게 하는지...
사이다 없어 캔맥주 하나 사서 먹었는데...새벽까지 잠도 안오고,
시간은 왜 이리도 안가는지... 강릉에 도착하면 뭐하지? ㅡㅡ; 새벽 3시 넘어서야 겨우 잠들곤 6시에 깼습니다.
그리곤 아침 7시가 다되서야 겨우 도착.
집에서 출발 후 12시간 걸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떠오르는 생각.
'휴~~창원 갈 일이 걱정이네.'
그나마 해뜨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서 좋았다는거.. 혼자 여행가지 맙시다.
혼자 먼곳에 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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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4일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