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 취 선 ------------------------------------------
June님의 말씀에 제가 괜히 부끄러워집니다.
저는 프레스라인이 뭔지도 모르고, 그런 곳에서의 예의가 뭔지도 모른채 오늘 행사에 참석했었거든요.
물론, 가까이 가기가 뻘쭘해서 300mm로 당겨 찍기도 하고, 구석에서 방해가 되지 않게 찍기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분위기에 익숙해질때쯤되니까.. 저도 모르게 행동이 자유로워지더군요. -,.-
창원 정우상가에서 촬영하신 분들은 모두 3분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저랑 300D쓰시는 다른분이랑 S2%쓰시는 또 다른 분...
7시부터 처음 한시간 동안은 저 혼자였죠.. 그래서 더 뻘쭘해서 거의 도촬 수준으로 촬영을 했었고...
나같은 허접 찍사말고... 누군가가 이런 분들을 제대로 찍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 100장 정도 찍은 것같습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댔고... 플래시도 마구마구 터뜨렸었죠..
그렇게 10여장 찍은 후, 괜히 미안한 마음에 ISO800과 1600을 넘나드는 노출확보신공으로 버티기로 결심하고 조용해 찍기로 했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아이가 촛불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분도 계시고,
여고생 무리들은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웃고 떠들고 노는 그들에게는 측제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미워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어울려져 자유롭고 희망찬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어떤분은 노무현대통령의 잘못이 한나라당의 잘못에 10분의 1이라도 되면 자결하겠다는 발언도 하더군요.
감정이 격했졌던 모양입니다.
지나가는 행인은 한결같이 씨끄러운 앰프소리가 싫다는 표정들이였고, 거의가 무관심한 듯했습니다.
이것이 창원시의 모습이던가...
이것이 지금까지 정치에 관심이 없던 나의 모습이던가...
부끄럽습니다... 지금 내가 사진으로서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고, 단지 행인이였다면...
그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늘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이 모두 순수한 마음에서 참여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나물에 그밥인 정권을 잃지 않으려는 여당의 힘도 함께 실려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제가 목격한 몇몇 장면에서는 그런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탓하지는 않습니다.
그들 외에 나머지 시민들은 모두가 순수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거대 정당의 손에 놀아난 것에 분노해서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을것이기 때문에....
June님의 글을 보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 몇자 남겨 놓습니다.
앞으로는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벽안개 by Hot.Dog
십분의일 발언이 아직도...??
그 말의 발상 자체가 나라를 망쪼로 치달리게 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우리는 입 때문에 망해가는 대통령을 보고 계십니다..
말조심 합시다..
2004-03-14 02:45:09
DigitalMania
Doter님을 두고 하신 말은 아닐것이라 봅니다.
Doter님 말마따나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순수한 의도에서 참가 했던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그런 집회에
모이고 참가하는것만으로도 국민의 분노를 표현하는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조금이라고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
으로서 그런 순간을 놓치기는 싫을겁니다. 남겨야 하고 다른이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고 싶고, 그래서 사진을 찍는 거
겠지요. 저 또한 그랬을거구요.
Doter님 사진이 올라오고, 조금 뒤에 June님 사진이 올라오고 그런 리플이 달려서 제가 봐도 꼭 누군가를 집어서
하는 말처럼 보여 아쉽긴 합니다만 이번기회를 빌어 그런게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네요.
2004-03-14 09:34:19
Doter
June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June님의 리플에 대해서 기분나빠서, 또는 변명이 필요해서 올린 글도 아니구요. ㅋㅋ
다 같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고,
또 그 글을 보고 나름데로 느낀바가 있어서 몇작 적어봤습니다.
뭐.. 사실 그렇습니다. 그런 곳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곳을 가더라도 사진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던 적이 많을 것입니다. 저 뿐만아니라... 누구라도..
모터쇼에서 차에는 관심없고 모델들만 줄기차게 찍어대고, 모델들과 같이 한컷찍기위해서
다른 분들이 사진찍는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또 그런것들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적당히 분위기 봐가며, 눈치껏 한다면 그 곳의 기본취지에 어긋나 보이지만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일탈도 괜찮다고는 생각합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에야... ( <-- 잘못됐다면 지적 바랍니다.)
디메님의 말씀처럼 이번기회에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또한, 잘 아시는 분은 다른 분을 위해서 그러한 정보를 강좌란 같은 곳에 올려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004-03-14 10:53:45
June
Doter님을 생각하고 적은 글이 아니었습니다..^^:
그냥..사진을 찍으러 다닐때..기본적인 예의 정도는 지켰으면 좋겠다는...어제 느낀점을 적은 글이었습니다..^^
(어제 정말 꼴볼견인 사람이..그곳에 있었거든요..)
2024년 7월 6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