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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일반
이름: DigitalMania
등록일: 2004-01-18 12:07
조회수: 242
[사회]
유명 `디카'동호회 공동구매 사기
[연합뉴스 2004-01-18 10:30:06]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 유명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에서 대규모 공동구매 사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기성 인터넷쇼핑몰들이 공동구매 등을 내걸고 순진한 구매자들을 현혹하는 사건은 그 동안 종종 있었으나 수만명의 회원을 가진 유명 동호회의 운영진이 마니아 회원들을 상대로 공식적으로 보증했던 대규모 공동구매가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8일 동대문경찰서와 다음카페의 디지털카메라동호회 `디지털매니아(cafe.daum.net/DIGITALMANIA)'에 따르면 이 동호회의 공동구매 담당자가 세계적인 전자제품업체의 한국지사인 S사의 공동구매 책임자를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사기극을 벌인 담당자는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이 회사의 고급형 디지털카메라 2종을 회원들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며 동호회 운영진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78명의 회원이 개인별로 77만~135만원을 사기당했다고 신고해 드러난 피해액은 모두 7천만원 가량이지만 사기 사실이 밝혀진 것이 지난 16일 저녁이어서 앞으로도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피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동호회는 `공구사기 관련게시판'을 만들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사기당한 회원들은 `온라인사기방지(cafe.daum.net/antisagi)'라는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피해 회원 중 상당수는 잠적한 공동구매 담당자뿐 아니라 카페 주인(동호회 대표운영자) 등 운영진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우리가 공동구매에 참여한 것은 이 카페를 믿었기 때문 아니냐"며 "잠적한 담당자를 직접 접촉할 수 없었던 피해자들보다 운영자가 더 허술했으며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영진의 민형사상 책임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공동구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이 이번 공동구매 담당자의 신원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이 동호회를 맡아 온 대표운영자가 회원들을 상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증하며 공동구매에 적극 참여하라고 독려했기 때문이다.
대표운영자는 지난 8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업체는 신뢰가 쌓인 곳이며 운영자도 공동구매 담당자와 친분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공동구매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그러나 사건 폭로 후 이 대표운영자는 "공동구매를 책임졌던 회원의 얼굴조차 보지 않고 전화통화만 하루 3~4차례 하면서 공동구매를 추진했다"고 시인하고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한 차례도 의심하지 않고 동호회 회원들이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 보겠다는 욕심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개설된 디지털카메라 관련 인터넷동호회인 디지털매니아는 약 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동호회다.
경찰은 사기극을 벌인 인물이 입금받는 데 사용했던 계좌가 다른 동호회 장터게시판 등에서 소액 사기사건을 벌인 인물의 명의와 똑같은 점에 주목해 전문 사기범의 소행으로 보고 휴대전화 발신추적, 계좌추적 등을 벌일 계획이다.
2024년 7월 6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