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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용기] 맨프로토 679 포토 모노포드 -DC펌-
분류: 일반
이름: 쭈꿈스 * http://jukumi.n4gate.com
등록일: 2003-11-14 14:31
조회수: 241
삼각대 휴대에 불편을 느껴 맨프로토 679 모델의 모노포드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튼튼합니다.
3단으로 접었다 펼수 있고 손잡이 부분은 고무이기때문에 그립감이 우수합니다.
게다가 손잡이 끝의 스트랩으을 손목에 걸면 실수로 떨어뜨릴 염려도 없죠.
다리를 펴고 접는데 쓰는 고정레버의 조작도 매우 편리합니다.
길이는 최대로 폈을때 160센치 가량...여자들 평균키 근방이죠.
접었을때 60센치 가량입니다.
중량은 0.6kg으로 무척 가볍습니다.
구입을 하고 처음으로 모노포드를 휴대하고 출사를 나갔습니다.
새벽에 차를 끌고 한강고수부지를 향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오들 오들 떨면서 야경을 촬영했죠.
일단 카메라를 장착하고 하단의 손잡이를 손에 쥐니 매우 안정적으로 파지가 됩니다.
왼손목에 스트랩을 걸고 고무손잡이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모노포드 하단을 땅에 꾹 짚고요.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조작하고요.
노출,셔터스피드를 조정하며 몇번을 찍었는데도 엘시디에 흔들림이 보입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분리해서 맨손에 쥐고 야경촬영을 시도했는데 모노포드를 사용한것과 별 다를것 없는
수준의 사진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비싼 돈날려다 싶어 카메라 챙겨들고 너털너털 차로 향했습니다.
차까지 대략 300미터 정도를 걸어야 되는데 앞에서 왠 남자 세명이 비틀거리며 다가왔습니다.
저는 취객인가 하고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한놈이 시비를 걸더군요.
"야 xx새이야...뭐 꼬라바??"
척 보니까 군대도 안간 어린애들이고 키는 저랑 비슷합니다.
제가 좀 동안이고 차림이 캐주얼해서 지들 또래로 봤나봅니다.
혀가 많이 꼬인게 술이 어느정도 취한거 같더군요.
근데 제가 열받아서 받아쳤습니다.
"...쥐x만한 거뜰이 대갈통 칵 뽀사벌라~~"
그러자 한넘이 알아들을수 없는 욕을 하며 약간 휘청거리며 주먹을 휘두르더군요...
제가 몸을 뒤로 쓸 피하는데
나머지 두넘이 옆으로 돌아 저를 둘러싼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전 위협을 느끼고 손에 든 모노포드의 고무그립을 움켜 쥐었습니다.
무척 안정감있게 잡히더군요.
스트랩을 손목에 걸고 떨어뜨릴걸 대비했습니다.
뒤편에서 달려들던 한놈을 피하면서 모노포드 끝단을 배에 찔러 넣었더니 억억 대며 꼼짝을 못하네요.
전 뒤를 비게 하고 세놈을 정면으로 보면서 모노포드를 휘두르며 위협을 했습니다.
차 있는곳까지 달려가서 도망가면 그만이긴 한데...
날도 어둡고 길도 잘 안보이고 해서 주차장을 완전히 빠져나가기전에 이놈들이 돌이라도 던지면
차 수리비가 많이 나올듯 해서 그냥 싸우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넘들 중 한넘이 대략 60센치 정도 되는 약간 가는 각목을 옆에서 쥐어들고 덤비더군요.
두넘은 주변에서 위협적으로 파고들 틈을 노리고 있고 한놈이 각목을 휘두르는데 제가 든 모노포드 길이와
비슷해서 좀 위험스런 분위기였습니다.
각목과 모노포드가 충돌하면서 둔탁한 소리를 내는데 다행히 부러지진 않더군요.
아마도 각목의 가시를 신경써야 되는 그놈보단 안정감있는 고무그립을 쥐고 있는
제가 더 빠르고 강하게 휘둘른거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놈 각목과 제 모노포드 길이가 비슷해서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고
그때서야 모노포드 다리를 한칸 빼었죠.
그러니까 대략 1미터가 넘어서 거리상의 우세를 점할수 있었습니다.
막 휘두르며 파고들려는걸 제지했죠.
중간중간 파고들어올때마다 모노포드로 팔과 몸통을 때려주었습니다.
그러다 각목 든넘이 더이상 거리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각목을 제 얼굴로 휙던지더군요.
저는 거의 반사적으로 모노포드를 얼굴부분을 막았고 다행히 각목을 옆으로 튕겨냈습니다.
그런데 각목이 제 얼굴에 스치면서 피부가 긁힌듯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냥 긁힌건데 무척 아팠죠.
저는 그때 너무 화가 나서 미친듯이 각목던진 놈을 때렸습니다.
몇대 맞으니까 아파서 주저앉았는데 그냥 머리통을 막 때렸죠.
바닥에 뻣어서 악악대고 맞더군요.
물론 중간중간 다른 두놈의 접근을 막기 위해 풀스윙으로 한번씩 휘둘러주고요.
근데 제가 풀스윙으로 휘두르는것에 한놈이 접근하다 맞아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접혀져 있던 한칸이 자동적으로 풀리며 모노포드가 3단으로 늘어나
160센치나 되는 막대기로 변신했습니다.
제가 그 큰걸 붕붕 돌리니까 세놈들이 아예 접근할 엄두도 못내더군요.
그때서야 다른 놈중 한놈이 제발 그만 하라고 외치더군요.
저는 모노포드를 접은 뒤에 잽싸게 튀었습니다.
차에 시동 걸고 출발할때까지도 그놈들 접근을 못하더군요.
먼 발치에서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2024년 7월 6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