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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ㅜㅡ.. 다녀 왔습니다...
분류: 일반
이름: DigitalMania
등록일: 2002-06-27 22:53
조회수: 385
아아.. 드뎌 다녀왔습니다..
무려 2박 3일간의 대 강행군을 끝내고 무사히 살아 돌아왔어요..
그 간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서세원이 사고를 치질않나.. 한국이 독일한테 지지를
않나..ㅜㅡ.. 크허헉..
원래는 3박 4일이긴 합니다만.. 크.. 독수리훈련 참가덕에 하루를 일찍왔죠..
간략히 일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째날..
아침 여섯시반이라는 무리한 집합시간에 일어나기 위해 피곤한 몸을 무리하게
이끌고 나간 저는 다른 예비군들과 같이 준비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음.. 꾸역 꾸역 아침밥을 챙겨먹고 왔는데, 빵을 주더군요.. 이러언..
것두 4개씩이나..
가뜩이나 군생활시절 과자 짱박기(은밀한 장소에 숨겨놓고 몰래 먹기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무엇인가를 비축하는 행위.. 혹은 절대 들켜선 안되는 물건을 영원히 안전을
위해 안치하는 일련의 행위.. 짱박히기와는 약간 다름.. 짱박히기는 자신의 짱박음의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함..)에 취미를 두던 나는 다시금 그 때를 떠올리며 가방안에
빵을 집어넣었습니다..그리고는 잠에 곯아 떨어집니다..
이윽고 남해의 어느 허름한 판자집.. 아니 부대에 도착한 저는 밀려오는 게으름에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시작되는 훈련..
으으.. 갑자기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에 집합을 합니다..
너무 무겁습니다.. 이렇게 무거웠던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번 모였다가 내무반에 들어가니 그거 다 풀어놓습니다..헐~! 이게 머냐..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아악.. 정말이지.. 부대에서 늘 맛있는 밥을 먹던 저는 마치 인간이 먹는것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이상한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마치 버섯을 통째로 넣은것같은 국에 한모짜리 두부를 딱 네조각으로 자른듯한 크기의
국이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런 음식이 있었던가??
수세식에 현대식 시설의 부대에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겨온 저는 퍼세식 화장실과
쓰러질듯한 막사생활이 끔찍하기만 합니다.. 이러고 2박 3일을 견뎌야 합니다..
ㅜㅡ..
오후가 되자 사격을 하러 갔습니다...
근데.. 벌건대낮에 야간사격을 하러 간답니다..-_-.. 저녁때 축구를 봐야 하기때문에..
저녁에 하는 야간사격을 낮에 한답니다..-0-..
머 어쨋거나.. 40분정도되는 거리를 총을 들고 갑니다..
이 총은 월남전에 위력을 떨쳤던, 에무 16입니다.. 이런~!
사격에 들어갑니다..
꼴랑 3발 줍니다.. (우어어어.. 딱 세방 쏠려고 이 먼거리를...ㅜㅡ..)
야간사격이라고.. 시커먼 안경을 쓰고 합니다..
선그라스 같은데.. 정말 안경을 쓰니 낮이 밤처럼 느껴집니다..
머 어쨌거나.. 저녁입니다..
삼성마크가 선명한 14인치 칼라 텔레비젼입니다..
옛날 삼성마크 아시죠?? 별세개가 겹쳐있는.. 것두 돌리는 텔레비젼 입니다..
이런..
이걸루 축구 볼려니 확 돌아버리겠습니다..
그래서 졌나..-_-
두번째날..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한 날입니다..
혹시.. 코만도나 람보가 들고 다니던 총을 기억 하십니까??
겁나게 크고 기다란 따발총...
M60이라고 하는데.. 그거 쏘게 될 줄이야...
예비군이라 대충 대충하고 넘어 갈줄 알았는데..
한번 씩 쏘게 해줍니다.. 으하하하...
땅바닥에 누워서, 받침대를 어깨에 걸고.. 따발총을 당깁니다..
따 따 따 따 따~~~!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
크아.. 정말 기분 죽입니다. 최고 였습니다..
옆에서는 유탄발사기를 쐈습니다.. 무지 심심하고 널널한 하루 였지만..
따발총을 쏠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최고 였습니다..
3일째 날..
오늘은 행군이 있는 날이랍니다..
그네.. 우후후.. 열두시되면 집에 보내 준답니다.. 으하하..
나머지 사람들은 금산입구까지 행군을 한답니다.. 하하..
더군다나..
날씨도 덥습니다.. 휴어어..
한시가 되자 내려왔습니다...
근데..
다섯시가 되어야 내보내 준답니다.. 으아...
이런.. 또 할일없이 뒹굴다가..
다섯시가 되어서야... 나왔습니다..
2024년 7월 3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