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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요일 도착한 사진집을 보면서..
분류: 일반
이름: 그리미오
등록일: 2003-10-13 17:53
조회수: 243
사진을 처음 시작할때는 무엇을 찍어야 할지를 몰랐고, 그냥 재미삼아 찍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그나마 조금 의욕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그러나 내 눈을 끄는 사진들은 별루 없었다.
이쁜거나, 그저 조금 특이한 시각들이 대부분이었던 웹상의 사진들에 지쳐, 소문으로 찾아간곳이 모..필름동호회였다. 그곳에서 나는 리얼리티 사진이라고 하는 것에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다. 내 눈을 끄는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사들이 무엇인가를 찍을때, 그곳에서 3-6개월 정도를 아예 살림을 차리고 산다고 한다. 이것이 무슨 소리냐 하면,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향기를 느끼며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그들과 하나가 된다는 이야기다. 시장 아줌마와 계속 무슨 이야긴가를 나누며 계속 셔터를 누르며...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하러 가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가족처럼..친지처럼 그렇게 삶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전쟁터의 아이, 오지 소수민족의 소녀...그 수만 컷의 노력속에서 나온 한 컷의 사진이 전세계 잡지의 커버로 세계사진가들의 눈에 보여진다.
이번에 국내 사진작가의 사진집을 하나 샀는데...지난번에 말한 김기찬씨의 골목안 풍경 30년이다.
솔직히 놀랍다. 하나의 컨셉으로 30년을...??? ^^+
여름날, 골목안에 쌍둥이 자매를 엄마가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그 옆 페이지에는 그들의 10년뒤 모습이..그다음 페이지에는 그들의 18년뒤, 26년뒤의 모습이 사진으로 그려져 있다. ㅡㅡ+
이사람도 자신의 사진작업이 그 골목길 사람들에게 하나의 일상으로 비춰질 만큼, 그들의 삶속으로 깊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사진들을 보면서, 내내.....어린시절의 추억을 기억했다.
수박한덩이를 들고 어렵게 계단을 오르는 노인, 공부할 자리가 없어 골목에 책상을 편 아이들, 여름날 단체로 다라이에 물을 받고 하나씩 들어가서 피서를 즐기는 아이들..코 찔찔 흘리며 인형을 손에 쥔 소녀, 국화빵굽는 아줌마, 양은냄비 때워주는 아저씨..비닐우산을 파는 소녀...
재미있다.
엄는 돈에....큰맘먹고 샀더니...돈값은 충분히 하나보다..^^;
사진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사람을 좀 찍겠다고 하자...
누가 옆에서 그랬다.
[너 .. 인물~!.. 이러고 찍을 겁니까. 테마를 정확히 정해야지요.] 하더라...
말이 쉽지....@.@
2024년 7월 6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