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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 다녀 왔습니다^0^
분류: 일반
이름: DigitalMania
등록일: 2003-03-27 01:56
조회수: 243
향방작계 훈련 다녀왔습니다.
정확하게는.. 향토방위군 작전계획훈련.. 이고..
간단히 말해서는 야간 예비군 소집훈련이고...
TBGM님이랑 같은 동네 소속이랑 오늘은 심심찮게 잘 갔다 왔지요^^
저녁 일곱시 거의 동창회를 방불케하는 훈련은 총기지급과 함께 빵과 우유로 즐겁게
시작하면서 아홉시를 넘어서는 목진지(매복하는 장소)에 가서 시간을 때우다 오늘걸로
가볍게 마무리 했지요.
뭐.. 이렇게 훈련해서 전시에 어떻게 될른지 걱정이 앞섰지만은..그래도... 아무 사고없이
잘 마쳤다는 거에 의미를 둬야지요^^
요즘 예비군들 정말 말 잘듣네요.. 전에는 예비군이 야비군이라느니.. 아니면
군복을 입으면 사람이 변한다느니 했지만.. 더이상 좋을게 없다.. 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아 오늘 훈련은 원래 새벽 1시까지지만 일찍 마쳐서 TBGM님과 간단하게 술이라고 한잔
하고 들어가려고 포장마차로 향했지요
호.. 근데 오늘 신기한 경험을 했지요.
아저씨 : 이야야.. 자네들 제복을 보니 정말 멋지네.. 늠름하네.. (엥?? 어디가요??)
내가말이야 해병에 상사를 했었지..월남전에도 갔다 왔고 말이야
정말 보기 좋고 믿음직 하네..
TBGM 엔드 나 : 아 네 그러시군요^^;
아저씨 : 내가 안주라도 하나 시켜줘야지~!
TBGM 엔드 나 : 하아?? 아니 안 그러셔도~~
아저씨 : 아니야 내가 술한잔 사줄께..
그러면서 아저씨가 지갑을 꺼내시더니만..
만원.. (호오..) 이만원..(더헉???) 삼마넌...(억~! 아니 아저씨~~!!!)
삼만원을 테이블에 촥 깔고 가셨습니다.. 거기서 더 나오면 자네들이 알아서 하시게..
이러시면서..
엄청 미안해 하면서도 웬지 거절을 할수가 없어서. 덕분에 술 잘마시고 왔어요.. ㅎㅎㅎ
음..
월남전에 갔다오셨다던 그분..
예비군을 현역으로 착각하신게 아닌가 했지만.. 그냥 군복을 봐도 월남전을 갔다왔던
그때.. 그리고 해병대 상사로 지냈던 그때가 아련하게 떠올라 그냥 반가우셨던건가
봅니다...
가실때 손을 꼬옥 잡고 자네들이 참 반갑고 좋으네.. 라고 하셨는데..
공짜로 술을 마시면서도 웬지 미안한 느낌 였습니다..
아저씨 고맙게 술 잘 얻어 마셨구요.. 비록 예비군이지만
나라사랑하는 맘으로 살아갈께요.. 고마워요..
2024년 7월 3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