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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기에 걸렸건만...
분류: 일반
이름: DigitalMania
등록일: 2003-02-07 22:15
조회수: 242
아흑흑...
엊그제 찬바람을 마구 쐬고 왔더니만 으슬 으슬 춥던것이 감기로 발전했다.
분명이 아침에는 따뜻했는데.. 안에 얇은거 하나만 입고 나갔던 것이 화근 이었나보다.
오늘은 내 동생의 졸업식이라 부모님께서 올라 오셨다.
전 날 코막히고, 열나고, 춥고, 머리가 팽팽 도는 지경에서 담날 오후에 일어났더니
완전히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그래도, 엄마전화받고 달려 나가서 짐도 들고오고 했다.
걍 집에서 좀 쉬면 나을것 같았다..
늘 약 안먹고 참아내는 나 이기에..
근데 저녁때 엄마가 쇼핑을 가자셨다..
싫다고 했다...
근데 가자고 하셨다...
몸이 안좋아서 못 가겠다고 했다...
근데 그래도 가자고 하셨다...
계속 싫다고 했다..
근데 무조건 끌고 가셔야겠단다..
포기하고 툴툴거리면서 옷을 챙겨 입었다...
엄마가 그냥 엄마 혼자 갔다 올까?? 그러셨다..
-_-;;;
....
엄마랑 이마트에 갔다.
일단 쌍화탕하나 마시고 시작했다.. 힘드니깐 퍼뜩 살거 사고 가자고 했다..
머 살꺼냐고 물어 봤더니.. 그냥 구경 하러 오셨단다...
.... 일단 한바퀴 돌아 보시겠단다...
머리가 아찔했다...
울엄마 말씀으로는 평소 스트레스도 쌓이고, 시골에 살고 있으니 이런데 와서 구경도
하고 그러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그러려고 하신단다..
그래.. 맞다.. 이해 해 드려야 한다..
하지만 울엄마 전에 진주에 계속 사실때도 한번 나가면 .... 크 흑흑..
전에 한번 시장간다시길래 따라 나셨다..
돈까스 사준다기에.. 우하하.. 돈까스... 돈까스다..
일단 가볍게 중앙시장을 활보하셨다.. 그릇시장을 거쳐, 야채시장, 그리고, 기타등등
잡화가 모여있는 골목.. 이불가게.. 옷가게... 주전자가게.. 수입 일본제품 잡화점..그리고
또 왔다리 갔다리.. 그 날 엄청 피곤하고 다리가 아팠다..
나 군대 갔다 왔다. 물론 행군도 했었다.. 근데.. 머랄까.. 일정한 코스를 정하고 열심히
가는거랑은 뭔가 틀린것 같다..
끝도 없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 날은 무척 건강한 상태였으나
집에돌아와서는 가벼운 몸살기까지 오는 것이었다..
암튼 어제는 감기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아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김치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있는 쪽은 구경 하셨다.. 나는 구석 밴치에서
풀린 눈으로 이 고통이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 으앙.. 엄마 미어~~
뭔가를 잔뜩 사긴 했다.. 너무 무거웠다.. 돈은 별로 안 들었지만, 냉동식품, 설탕, 식초
값싸고 무게 많이 나가는 물건으로 인해 비닐봉지는 넘치고, 힘은 빠져왔다..
택시안타고 버스타고 왔다... 버스는 만원 이었다.. 사람들이 미웠다..
그 날 밖에 나가서 찬바람을 듬뿍 마신탓에 감기증세는 악화되어 어젯밤에도 계속 찔찔
거렸다..
오늘은 동생 졸업식...
집에서 뒹굴려 했건만.. 카메라를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카메라맨으로 당첨되었다..
특이하게 그 학교 졸업식은 오후 두시란다..
하늘에 구름이 조금씩 모이더니 하늘을 덮었다.. 아유 추워.. 힘들어...
그 학교는 학교 다닌다.. 보다는 등산하러 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높은 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행사장은 맨 위란다..
숲을 지나.. 계단을 차곡 차곡 밟고 올라..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래 저래 사진찍고..
또 담뿍 찬바람을 맞았다..
전부 양복입고 멋지게 입고 돌아다니는데.. 청바지에.. 담요같은 두꺼운 잠바를 입은
나.. 게다가 콜록 거리고.. 콧물도 흘리고.. 힘들었다..
2024년 7월 4일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