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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다행히 출근하란 말은 없었지만 아침부터 300t 크레인이 말썽이라는군요. 대충 대처방법을 알려드리고 일단 내일 출근할때까지 불편하더라도 그렇게 사용하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편하군요. 정모가 취소되었기에 하루종일 뭐 할까 생각해봅니다. 오전에는 PSP로 몬헌2G나 조금 하다가 오후에는 가까운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길까..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일요일은 일요일답게 보내는게 좋군요. 잠시 책을 보려고 책장을 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꼽혀있군요. 이제는 스무번도 더 읽어버린 그 책. 페이지를 주욱 넘기다 보니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 이란 소제목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하루키의 책을 읽다보면 다분히 상업적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인간심리를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습니다. 독자를 마치 자기 뇌속에 들어오게 하여 많은 교육을 시켜버리는듯한 느낌. 책을 다 읽고 덮고나면 왠지 재즈에 위스키 한잔 마셔야 하는듯한 느낌.. 마침 오늘 진해의 하늘도 찌푸리고 있고 기분도 참 어색한 이 느낌이 그와 닮은듯 합니다.
하루종일 뭘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우연히 집에서 체중계위에 올라가보니 66kg이 나옵니다. 입사전엔 72kg 이었는데 많이도 빠졌네요. 몸보신이나 하다가 저녁에 출근해야 겠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을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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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9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