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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는 고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우선 고독.
바다를 향해 외진 곳에 홀로 서있으니 말이다.
그 다음은 희망.
어둠속을 가는 배들을 인도하는 기능 때문이겠지.
밤바다에 안개가 자욱한 포항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주고받는 노래를 들은적이 있다.
등대 앞이었고 그때의 기억은 하나의 또다른 이미지가 되어
머릿속에 남겨져 있다. 희미하고 뿌옇고 아스라한. 이런 유머도 생각난다.
미 항공모함이 안개속에서 운행중이었는데
무전이 들어왔다.
"귀 함은 항로를 우측으로 수정하시오"
항공모함은 정중하게 답을 보냈다.
"댁이 항로를 수정하시오"
다시 무전이 들어왔다.
"귀 함은 항로를 수정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약간 험악하게 대꾸했다.
"우리는 미 항공모함 선단으로
전투기가 발진 준비 중이니 즉시 항로를 수정하시오"
그러자 마지막 무전이 왔다.
"그럼, 마음대로 하시오
여긴 등대요"
*사진은 포탈사이트에서 가져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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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