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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등에 맨 가방같은것 때문이거나 남자의 캐쥬얼한 옷차림 때문인지
청소년쯤으로 생각되는 두 남녀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사진속에서 맨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두 남녀의 시선과 마주잡은 손이다.
이제 막 만난 분위기가 아니라 이제 곧 헤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헤어지기 싫은 아쉬움이 그 손과 서로의 눈길에 애뜻하게 실려 있는것만 같다. 어두운 도로 저편에서 비춰오는 불빛은 어쩌면 자동차라도 달려오면서
이 어린 연인의 이별을 재촉하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다급함 보다는 순간이 곧 영원인 찰나의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푸른빛의 냉정함이 모든 세속적인 공포를 억눌러 버려서일까.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사선으로 이어지는 밝은 노랑의 중앙선 표지기는
이별이나 밤과 같은 어두움의 무게를 점점이 지워주는것 같다.
오른편에 희미하게 서서 가늘게 뻗은 나뭇가지들의 모습은
남자의 뒷편에서 마치 세상의 엄숙함처럼 무겁게 서있는 나무의 위용을 경감시키고
다정한 연인의 말없는 조응자들처럼 부드럽게 하늘거린다. 여자의 엷은 치마가 바람에 흔들려 마치 발레리나처럼 나풀거린다.
무심한 가로등이 별 쓸모도 없는것 처럼 무심하게 서있고
나는 이 연인들이 내일 다시 만날지
다시 만나고 사랑하고
언젠가 사랑마저도 우수워질지
그 모든 것을 깨달아 나갈지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뻔한 스토리를 상상해본다...
(사진의 출처는 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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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토]
